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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성인방송을 강요당해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임민지(가명) 씨 사망사건을 둘러싼 루머를 파헤치고, 남편 김 씨의 놀라운 과거를 추적한다.


    # 딸의 죽음과 충격적인 유서

    작년 12월 8일 오전 7시경, 아버지 임진호 씨는 딸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남편 김 씨 때문에 힘들어 이혼하고 싶다고 울먹였다는 딸 민지(가명) 씨. 불길한 생각에 당장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민지 씨는 다음날 오라는 말을 남기고 아버지를 만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민지 씨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민지 씨. 그런데 집에서 충격적인 유서가 발견됐다. 그녀가 남편의 감시 속에 강제로 성인방송을 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으며, 이별 후에도 계속해서 협박과 금전 요구를 당해 더 이상 살기를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지 씨가 성인방송 BJ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가족들. 민지 씨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성인방송을 둘러싼 진실공방과 루머들

    “친구들도 못 만나게 하고, 꼼짝도 못 하게 하고.
    하루에 12시간 성인방송 촬영하게 만들고, 그게 이해가 됩니까?”
    - 故 임민지(가명) 씨 가족

    장례식장에서 만난 민지 씨 지인이 들려준 사실은 놀라웠다. 남편 김 씨가 민지 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해 SNS에 게시해왔으며, 성인방송에 출연하게 해 돈을 벌어왔다고 했다. 게다가 남편 김 씨는 직업군인이었는데, 온라인사이트에 노출 동영상을 올려 판매하다가 발각돼 3년 전 강제전역을 당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평소 민지 씨를 만나러 찾아가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김 씨. 그가 숨겨왔던 비밀과 민지 씨 죽음의 이유는 뭘까?

    “강제적으로 촬영을 해서 불법 영상을 업로드했다?
    인터넷 방송 같은 경우 김 씨가 지원해준 거고, 둘이 좋아서 했던 거예요”
    - BJ 방송업계 관계자

    그런데 성인방송업계 관계자나 방송을 봐왔다는 일부 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남편 김 씨의 강요와 협박 때문이 아니라, 민지 씨 스스로 성인방송 BJ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가 사망할 당시에는 남편 김 씨와 이미 별거를 하고 있었고 연락도 안 하던 시점이었는데, 그날 그녀의 집에 같이 있었던 두 사람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전날부터 사망 당일 아침까지 민지 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지인 두 사람.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신해
    취재 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박희주

  • # 호주 일가족에게 닥친 참변

    지난 2월 20일, 호주에서 한인 일가족이 피살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지역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와 엄마가 태권도장에서 숨져 있었고, 아이의 아빠도 자기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전날 누군가로부터 불시에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세 사람. 행복하고 단란했다는 부부와 사랑스러운 일곱 살 아이에게 닥친 비극에, 교민들은 물론 호주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뜻밖의 용의자와 거짓말

    ”진짜 놀랐어요. 다들 범인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유 관장 보러 구치소에 가볼 거라고 할 정도로 아닐 거라고.“
    - 현지인 학부모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놀랍게도 아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의 관장 유광경.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고 불리며, 성공한 한인 태권도 관장으로 알려진 유 씨. 그는 전날 밤 상처를 입은 채 한 병원을 찾아와 입원했는데,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신원 불상의 누군가로부터 칼에 찔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일가족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병원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월 19일, 유 씨는 수업을 들으러 온 일곱 살 아이와 아이엄마를 태권도장 안쪽 방에서 각각 목을 졸라 살해한 걸로 추정된다. 그러고 나서 밤 9시경, 피해자의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아이아빠마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발각될 게 뻔한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데다,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또 한 사람을 살해한 유 씨. 살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주차장에서 습격 받았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 두 얼굴의 태권사범, 무엇이 진짜인가

    현재 유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알고 지냈던 한인 부부뿐 아니라 자기 제자였던 아이마저 무참하게 살해한 이유는 대체 뭘까?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의 유명한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한 유 씨. 그의 지인들은, 유 씨가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쳐줄 정도로 열정적이고 존경 받는 사범이었다며, 억울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변호한다.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가 있는데,
    그거 때문에 오해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 제보자

    유 씨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추적하던 중, 제작진 앞으로 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유 씨와 똑같이 생긴 수상한 쌍둥이 동생을 알고 있다는 제보는 어떤 내용인 걸까?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로 알려진 유 씨의 진짜 이름은 대체 무엇이고,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인생은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주 동안의 호주 현지 취재를 통해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 유 씨가 숨기고 있던 놀라운 과거와 그 민낯을 폭로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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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총에 맞아 피살된 한인 사업가

    2021년 2월 15일,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발렌수엘라의 한 공동묘지. 한적한 공터에 이틀째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풍겨 나왔다고 한다. 모여든 현지인들이 자세히 들여다보자, 뒷좌석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있는 남성이 발견됐는데, 그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 박승일(가명) 씨로 밝혀졌다. 자신의 차 안에서 목과 등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박 씨의 시신 옆에는 그의 여권과 신분증, 현금 등이 놓여있었다.

    “여긴 그냥 빈 공터일 뿐이죠.
    그때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라, 총 소리 들은 사람도 없어요.”
    - 현지 공동묘지 관리자

    사업가였던 박 씨의 재산을 노려 누군가 강도 목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박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로 사업을 했고, 그곳으로부터 20km 떨어진 발렌수엘라시 인근은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가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박 씨가 결박당했거나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차 안에는 박 씨의 현금뿐 아니라 여권 등 신분증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시신도 쉽게 발견되도록 방치돼 있었다.


    # 8명의 용의자들, 설계자는 누구인가

    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한인 사업가를 살해한 걸까?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차량을 발견했다. 전날 새벽 1시 반경, 공동묘지로 향하는 박 씨의 차량을 빨간색 차 한 대가 추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두 대의 차량이 공동묘지 인근에 들어선 지 10여 분 뒤 빨간색 차량만 빠져나온 것이다. 빨간색 차량에는 누가 타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박 씨의 차량에는 박 씨 혼자만 있었던 걸까?

    “박 씨가 도와달라며 저를 불렀어요.
    자기를 총으로 쏴달라고 했습니다.”
    - 용의자 소피아(가명)

    박 씨의 주변인들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용의자를 체포한다. 박 씨의 사업체에서 일했던 현지인 소피아(가명)는 처음에는 사건을 모른다며 부인했는데, 두 번째 수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씨가 평소 지병으로 괴롭다며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박 씨를 살해할 킬러를 찾게 됐다고 했다. 자백한 소피아를 포함해,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킬러를 물색한 연락책들, 고용된 킬러 2명과 현직 경찰관까지 총 8명이 용의자로 검거되었다.


    # 자살 혹은 타살, 그날의 진실은?

    킬러 2명은 박 씨와 함께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고, 그날 박 씨의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해 계획을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촉탁살인’의 대가로 박 씨로부터 약 8만 페소(한화 약 190만 원)를 착수금으로 미리 받았다며 ‘박 씨가 동의한 죽음’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박 씨가 지병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면 굳이 8명이나 동원될 필요가 없는 데다, 대가로 받기로 한 금액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돈 얼마 주면 필리핀에서 사람을 죽여준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옛날하고 달라요.”
    - 필리핀 거주 교민

    교민 사회에서는 박 씨와 직원 소피아가 심한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피아의 주장대로, 박 씨가 자신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촉탁살인이 맞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목적을 가지고 킬러를 동원해 박 씨를 살해한 청부살인일까?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 씨의 차량 내부 사진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통해 사건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연해 본다. 또 박 씨와 8명의 용의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장선호

  • 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스무 살 유혁 군의 비극적인 죽음의 원인을 취재하고, 유령이 된 62명 아이들의 행방을 추적한다.


    # 대학교에서 추락해 사망한 신입생

    지난 2022년 8월 21일, 광주에 있는 한 대학교 화단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인근 농장 주인이 우연히 발견한 시신의 신원은 당시 대학 1학년생인 유혁 군(20세). 사망한 지 3일 만에 발견되었던 터라 피부는 검푸르게 변해 있었고, 부패가 진행돼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유 군은 인접한 강의동에서 추락해 사망한 걸로 추정됐는데, 사망 전후 실종신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보육원에서 살았다는데 워낙 밝은 성격이다 보니까.
    갑자기 소식 듣고 눈물부터 나오고….”
    - 故 유혁의 고등학교 친구

    안타깝게도 어려서 일찍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유 군. 여러 보육원을 옮겨 다니며 어렵게 자라왔지만, 힘든 내색 없이 쾌활하고 꿋꿋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는 그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왜 돌연 사망한 걸까? 추락 당시 누군가 함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부터, 보이스피싱 범죄로 피해를 본 것 같다는 의심들이 제기되었다.


    # 스무 살 청년의 갈등과 극단적 선택

    놀랍게도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유 군은 잠겨있던 강의동 옥상 문을 스스로 열고 나가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고 한다. 무엇이 스무 살 청춘을 절망에 빠뜨린 걸까. 대학 친구들은 성실했던 유 군이 1학기 중반부터 수업도 빠져가며 점점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돈 문제로 보육원과 갈등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만 18세가 되면서 보육원에서 나와 자립하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보육원의 보호조치가 연장됐다는 것이다.

    “그걸 아직까지 계속 궁금해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걔가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당연히 모르죠.”
    - 광주 보육원 관계자

    사망 당시인 여름방학 때 대학 기숙사를 얻어 나오긴 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계속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했던 유 군.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보육원에서는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제작진은 유 군이 사망하기 이틀 전, 보육원 관계자가 그를 상담한 내용이 적힌 일지를 확보했다. ‘유혁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무책임한 말을 하였다. 죄송하다는 인사도 없이 돌아갔다’라는 이 내용은 무얼 말하는 걸까? 유 군은 보육원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던 걸까?


    # 유령이 된 62명을 추적하라

    “어느 순간부터 ‘새소망의 집’ 아이들 흔적이 없대요.
    추측컨대 교도소 아니면 자살이거든요.”
    - 제보자

    유 군의 죽음에 대해 취재하던 제작진에게 도착한 제보. 과거 유 군이 머물렀던 부천 ‘새소망의 집’이란 보육시설의 문제를 내부 고발했다는 제보자는, 유 군의 죽음이 비단 광주 보육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아동학대와 성폭력 등의 문제로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기 전, 그곳에서 유 군이 끔찍한 비극을 경험했고, 이후 광주로 어쩔 수 없이 보내졌다는 것이다. 유 군과 비슷하게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도 또 있다고 했다.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면서 다른 시설로 뿔뿔이 흩어졌다는 62명의 원생들. 그들 중 일부는 정신과병원에 입원하거나 노숙인이 되었다는 제보자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사실일까? 대체 ‘새소망의 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 62명 중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는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월 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끝.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김아라

  • #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스물넷 여성

    지난 1월 7일 새벽 2시 20분경,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사망한 여성의 신원은 9층에 거주하고 있던 올해 스물네 살의 이민경 씨로, 남자친구라는 김 씨가 오피스텔 1층 앞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늘 다정다감했고, 오는 5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 했다는 꿈 많던 대학생 민경 씨. 한창 젊은 나이의 그녀는 어쩌다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을까.

    “(김 씨가) 같이 있다가 다투는 과정에서 (민경이가) 떨어졌다고 말을 했대요.
    처음엔 그게 아니었잖아요.”
    -이민경 씨 친구

    사건 초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민경 씨의 방에서 말다툼을 하고 나왔다가 1층 앞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발견했다던 김 씨. 하지만 인근 CCTV에 민경 씨가 창밖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누군가가 함께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결국 김 씨는 민경 씨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방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는데, 그녀의 추락사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이미 민경 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아 더 이상 남자친구도 아니었고, 세 차례 경찰에 신고를 당하기도 했던 김 씨. 그날 방안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예견된 불청객의 멍키스패너 습격사건

    민경 씨의 오피스텔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김은영(가명) 씨도, 지난해 3월 2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헤어진 지 2주가량 된 전 남자친구 권 씨가 은영 씨의 직장에 찾아왔는데, 점퍼 속에 준비해온 흉기를 꺼내든 것이다. 권 씨는 은영 씨의 머리를 멍키스패너로 내리치고, 칼로 가슴 부위까지 찔렀다. 깊이 15cm의 가슴 자창으로, 갈비뼈가 절단되고 장기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은영 씨. 응급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신경이 끊어져 계속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복대를 착용하며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칼 손잡이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고, 칼의 날 부분만 있었는데.
    가해자가 자기 손도 베이고 이미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날을 놓지 않았고...”
    - 김은영(가명) 씨 직장동료

    은영 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동료들도 권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받았다. 권 씨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피습사건 발생 전부터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 집착과 폭행 때문에 은영 씨가 이별을 통보한 지 6일째 되던 날, 은영 씨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자해 소동을 벌이며 협박했다는 권 씨. 경찰이 출동해 접근금지를 고지하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다음날에도 출근하는 은영 씨를 기다리며 직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일방적인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 공권력과 법은 왜 스토킹을 막을 수 없나

    “(권 씨가) ‘너 또 경찰에 신고했더라?’ 하면서 씩 웃더라고요.
    본인이 조사를 받다가, 경찰이 제 신고전화 받는 걸 들었던 거죠.”
    - 스토킹 피해자 김은영(가명) 씨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거짓말하며 멍키스패너 등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권 씨의 범행. 접근금지 명령과 세 차례의 경찰신고에도 불구하고 은영 씨는 왜 보호받을 수 없었던 걸까. 오피스텔에서 추락사한 민경 씨의 경우도, 전 남자친구 김 씨에 대한 경찰신고가 세 차례 이루어졌다고 한다. 민경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김 씨가 폭행을 하거나 집기를 집어던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을 하는 등 몇 차례 위험징후가 보였지만,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별다른 보호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1일 스토킹 처벌법이 개정되면서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었고, 올해 1월 12일부터는 수사단계에서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제도도 변화했지만, 끔찍한 범행은 왜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걸까. 2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의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두 스토킹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스토킹 범행의 수사 및 법 적용 실태를 점검한다.


    기 획 : 한재신 연 출 : 김재환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김민찬 취재작가 : 이수민

  • # 12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부녀

    올해 1월 4일, 순천교도소에서 일흔넷 무기수가 출소했다. 지난 2011년 살인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2년 넘게 복역했던 백 모 씨. 12년 전 존속살인 혐의 등으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그의 딸 백희정(가명) 씨도 같은 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12년 만에 교도소 밖 세상을 다시 마주하게 된 부녀. 놀랍게도 법원에서 두 사람에 대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고, 이례적으로 형 집행을 정지한 것이다.

    “아주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가 뭐 말할 수가 없습니다...”
    -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백OO 씨

    부녀는 15년 전 발생한, 이른바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이었다. 2009년 7월 6일, 백 씨의 아내인 최 씨를 비롯한 주민 4명이 일터에서 막걸리를 나눠 마신 뒤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최 씨가 아침 일찍 챙겨나간 막걸리에 청산염 중독을 일으킬 독극물을 대량으로 집어넣은 것인데, 바로 백 씨 부녀가 공모해 청산가리 막걸리를 미리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 자백의 탄생과 번복된 판결

    사망한 최 씨의 유가족이었던 부녀는, 사건 발생 70여 일 만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검찰이 밝힌 살인 동기는 더 충격적이었다. 아버지 백 씨가 막내딸 희정 씨와 오래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를 아내에게 들키자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백 씨가 딸과 함께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준비해 그날 새벽 화물차 뒤에서 우연히 발견한 척하며, 이를 아내 최 씨가 가지고 나가도록 행동했다는 게 검찰의 발표였다.

    “처음부터 어머니를 왜 죽였냐고 해서 딸 수사가 시작된 게 아니었고요.
    딸이 결국 자기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인정했고.”
    - 당시 검찰관계자

    검찰에서 돌연 아버지 백 씨와 함께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딸 희정 씨.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어온 아버지가, 관계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어머니 최 씨를 살해하려고 했고, 자신은 이에 동조했음을 스스로 고백했다는 것이다. 1심에서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던 부녀는, 2011년 11월 2심에서 각각 무기징역형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자백의 신빙성과 살해동기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것이었다.

    # 누락된 수사 기록과 325호 검사실의 비밀

    “수사 기록이 4,000페이지쯤 됐어요. (검찰이) 이걸 전부 제출하진 않았다는 거.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준영 변호사 / 부녀 재심 담당

    부녀의 자백을 포함한 진술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두었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나 진술 유도는 없었다는 검찰. 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 일주일 만에 항고하면서, 여전히 이 사건의 범인은 부녀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녀를 도와 재심을 준비해온 박준영 변호사는, 검찰이 불리한 수사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진술을 강요하면서 부녀의 삶을 파탄 냈다고 반박했다.

    경찰 수사에서는 보이지 않던 딸 희정 씨의 자백은 어떤 이유로 검찰에서 쏟아져 나온 걸까? 325호 검사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자백을 둘러싼 법원의 판단은 왜 계속 뒤바뀌어 온 걸까? 그리고 부녀를 파렴치한 살인범으로 지목했던 당시 검찰관계자들은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임지민 / 취재작가 : 최하영

  • # 24년째 실종된 엄마

    한 달 전 ‘그것이 알고 싶다‘ 앞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마음 한편에 묻어두었던 엄마를 찾고 싶다는 아들의 절절한 사연이었다. 24년 전, 마흔둘의 나이로 갑자기 사라져 지금까지 생사 확인도 안 되고 있다는 엄마의 이름은 박이순 씨. 그녀는 30대에 남편과 사별한 뒤, 보험설계사부터 범칙금 대납업체, 카드 영업, 카페 운영 등 여러 일을 병행하며 두 자녀를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고 한다.

    2000년 11월 13일 월요일, 그날도 아침 9시 전 광주광역시에 있는 보험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지인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냈다는 박이순 씨. 오후 2시 43분경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통화 후 함께 있던 지인에게 ‘동광주에 있는 금호다방’이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곳에서 보험을 계약할 남자 4명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간 뒤, 믿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 그날 저녁 수상한 동행자는 누구인가

    그날 오후 4시 20분경, 금호다방에 도착한 박이순 씨. 다방 여종업원은 그녀가 남자 세 명과 보험 관련 대화를 나누는 걸 목격했고, 한 시간 정도 후에 같이 나갔다고 기억했다. 그런데 이후 박이순 씨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지인이 저녁 7시38분경 그녀에게 전화했을 때, ‘아는 동생들과 같이 있다’고 말했다는 박이순 씨. 지인의 기억으로는 그녀가 즐거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오빠 2천만 원만 빌려줘.’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로 ‘시댁 소 팔아서 드릴 테니까 2천만 원만 주세요.’
    - 박이순 씨 오빠 인터뷰 中

    그로부터 1시간 후, 휴대전화로 ARS 대출을 조회하고 290만 원의 카드대출을 받은 박이순 씨. 이웃과 오빠에게 2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다급히 전화도 했다. 이 전화를 끝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는 상황. 평소 가족이나 지인에게 큰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적 없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금호다방에서 고객으로 만난 남성 세 사람 혹은 저녁시간 함께 있던 ‘아는 동생들’로부터 납치나 위협을 당한 걸까?


    # 의문의 504호 남자를 추적하라

    “다음 날 아침 나주 영산포 광주은행 지점에서
    동생 통장과 카드에서 5백만 원이 인출됐다는 거 알고 막 뒤집어졌지.”
    - 박이순 씨 오빠 인터뷰 中

    다음 날 오전 9시 30분경, 나주 영산포의 한 은행에서 전날 그녀가 대출받았던 290만 원과 통장 속 200만 원의 돈을 누군가 인출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의 추적 결과 은행 CCTV에 포착된 인물은 근처에서 다방을 운영 중이던 30대 남성이었다. 사건은 금방 해결될 줄 알았지만, 남성은 배달을 갔던 모텔에 투숙하던 504호 남성의 심부름으로 돈을 인출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박이순 씨 카드와 통장을 소지하고 있던 수수께끼의 504호 남성은 대체 누구일까.


    광주에서 사라진 박이순 씨와 나주에서 그녀의 돈을 출금하려 했던 남성. 그날 밤 박이순 씨에게 변고가 닥쳤다면 그녀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이순 씨의 통신기록을 기반으로 한 커버리지 분석을 통해 그녀가 실종되었을 마지막 위치를 추리하고, 504호 남성의 몽타주를 최신 AI 기법으로 재구성해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신 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한소희

  • #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의문의 물체

    400년 역사적 가치가 잘 보존돼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 및 광주에 인접해 하루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이곳에서, 지난해 4월 뜻밖의 물체가 발견됐다. 해발 450m 인근 서문전망대에 들렀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성벽 바로 앞 등산로에서 하얀색 돌 같은 매끈한 물체를 목격한 것인데, 땅속에 묻힌 채 일부만 드러난 모습이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바위가 이렇게 생긴 건 너무 이상하니까.
    자세히 보니 구멍이 있고 뼈가 딱 보이면서 섬뜩해져서...”
    - 신고자 손은철 씨

    불길한 예감에 땅을 파 들어가자,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신고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척추부터 양팔과 무릎 위 다리뼈까지 전신이 거의 그대로 야트막하게 매장돼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누워 땅속에 묻혀있던 백골 시신. 감식 결과 만 5세 전후의 어린아이로 추정됐다. 아이는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곳에 묻혀 백골로 발견된 걸까?


    # 미궁에 빠진 백골 미스터리

    “지표랑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얕게 매장이 되어 있고,
    성벽이랑 간격도 애매하거든요.
    어린아이는 뼈막 자체가 얇아서 잘 매장하더라도 뼈가 남아 있기 어려워요.”
    - 우은진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

    남한산성 축조 당시와 같이 아주 오래 전 아이의 시신이 묻힌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수백 년 된 어린이 유골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단독으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암매장하듯 깊지 않은 곳에 시신을 그대로 묻어 백골이 된 것으로 보아, 범죄와 연관된 걸로 보이는 상황. 많은 방문객이 들르는 남한산성 서문전망대 인근 등산로에 대범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백골의 신원이 확인된다면 범인의 정체도 쉽게 파악될 걸로 보였지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과수에서 백골을 정밀히 조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핵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살점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도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만 5세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것 외에 남아인지 여아인지 성별도 판단할 수 없는데다, 시신이 정확히 언제 매장됐는지도 추측하기 어려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 실종된 우정선 양과 백골의 연관성은?

    수사를 이어가던 광주경찰서는, 남한산성 백골이 5세 어린아이라는 점에 주목해 관할 지역 장기실종아동 중 한 아이를 추려냈다. 20년 전인 2004년 9월 19일, 남한산성으로부터 약 11km 떨어진 광주시 역동과 경안동 일대에서 실종된 우정선 양(당시 만 5세)이다. 큰엄마가 운영하던 식당 앞 공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지났을 무렵 자전거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정선이.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지만, 끝내 정선이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이 이번에 유전자 DNA를 한번 채취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고 여태 버티고 살고 있었는데...”
    - 우정선 양 어머니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백골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으로 우정선 양 어머니에게 DNA 채취를 요청한 경찰. 정선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20년을 버텨 왔기에, DNA 대조 결과가 두렵다는 어머니. 백골로 발견된 어린아이는 정선이일까? 27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우정선 양 실종사건을 면밀히 프로파일링 하고, 남한산성 백골과의 관련성을 다각도로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홍서영

  • # 세 친구 사이 일어난 익사(溺死) 사고

    2023년 10월 11일 오후 2시 20분경, 경남 거제도 옥포항 바닷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바다를 수색해 남성을 건져 올렸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망한 이는 50대 윤상훈(가명) 씨. 현장에는 상훈 씨의 지인 정병석(가명) 씨와 이준태(가명) 씨가 함께 있었다. 신고자 이 씨에 따르면, 술에 취한 상훈 씨가 병석 씨에게 누가 수영을 잘 하는지 내기를 하자며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전날 밤 거제에서 만나 사고 직전까지, 병으로 치면 소주 22병을 나눠 마셨다는 세 사람. CCTV에 상훈 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포착됐고, 몸에서 별다른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사망원인은 익사로 추정되었다. 상훈 씨를 뒤따라 물에 뛰어들었던 지인 병석 씨도, 상훈 씨가 금세 보이지 않아 구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만취 상태에서 무모한 객기로 벌어진 단순 사고였던 걸까? 그런데 수사에 나선 해경에 뜻밖의 첩보가 입수됐다.


    # 엇갈리는 진술과 수상한 관계

    “이 씨가 술자리 상석에 앉아서 왕초처럼 굴고,
    상훈이가 이 씨한테 말을 높이고 ‘네, 형님’ 이랬다고 하더라고.“
    - 故 윤상훈 씨 지인

    부산에 거주하던 상훈 씨와 지인 병석 씨가 사건 전날 거제로 오게 된 게 지인 이 씨의 호출 때문이었는데, 이 씨가 상훈 씨에게 물에 들어가 수영하라고 지시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창원해경이 전담반을 꾸려 두 달간 수사를 벌인 결과, 상훈 씨가 자신보다 8살이나 어렸던 이 씨에게 평소 감시와 폭행을 당해왔고, 기초생활수급비도 갈취 당해온 내용이 확인됐다고 한다. 결국 과실치사 및 강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이 씨.

    ”평소에 칼이나 몽둥이를 갖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물에 들어가라고 해도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잖아요?“
    - 피의자 이 씨 가족

    하지만 이 씨와 그의 가족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부산의 한 고시원에서 친해진 세 사람 사이 형, 동생 하던 호칭이 그때그때 바뀐 것뿐이고, 장난과 사소한 다툼이었을 뿐 폭행이나 감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갈취했다는 돈도 함께 먹은 술값을 두 사람이 내지 않아 이 씨가 계산하고 나중에 돌려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이 씨는 그날 상훈 씨에게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한 바가 없어, 상훈 씨의 죽음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 유일한 목격자가 전하는 진실은?

    수사 결과에 대해 불신하는 이 씨 가족은, 이 모든 게 현장에 있던 정병석(가명) 씨가 증언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평소 이 씨가 병석 씨를 형이라 부르며 잘 챙겨왔고, 병석 씨가 고시원비와 병원비가 없다고 할 때 돈도 빌려줬다는 이 씨 가족. 그런 병석 씨가 ‘상훈이가 내기를 하자며 먼저 물에 들어가자고 했다’는 초기 진술을 뒤집어, ‘이 씨가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똑바로 얘기 안 했다는 그 생각에 진짜 많이 울었어요…
    상훈이가 꿈에 나타나가지고 계속 안 좋은 얼굴로 있었거든요.“
    - 목격자 정병석(가명) 씨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카메라 앞에 선 정병석 씨. 50대의 나이에 고시원에서 알게 됐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지냈던 친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털어놓은 옥포항 익사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또 세 사람 사이 관계의 실체는 무엇이며, 이 씨의 숨겨진 과거와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박희주

  • # 사라진 대학생, 군대에서 주검으로 돌아오다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종종 마주쳤던 이름 모를 이웃 학교 남학생. 여고생이었던 최은진 씨가 기억하는 동갑내기 이윤성 씨와의 첫 만남이라고 한다. 대학 진학 후 미팅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 남학생이 알고 보니 같은 과 동기라는 걸 알게 돼 두 사람은 더 친해졌다. 활달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 인기가 많았다는 이윤성 씨. 그런데 대학 2학년 때인 1983년 11월 초, 갑자기 그가 사라졌다. 행방을 수소문하던 친구들에게 얼마 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갑자기 윤성이가 군대 갔다고 그러더라고.
    ‘2대 독자인데 왜 군대 가?’하니까
    종로5가인지 어딘가에서 잡혀가지고 군대를 갔다고 하더라고.”
    - 과 동기 최은진 씨

    확인해 보니, 당시 이윤성 씨는 11월 3일 학생시위 중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로부터 이틀 뒤 돌연 군에 입대했다. 보통 2, 3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 게 당시 경향이었는데, 2학년 2학기 중에 그것도 체포 후 갑자기 입대한 터여서 친구들 사이 의문이 쌓여갔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불과 스물두 살이었던 이윤성 씨가 군대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친구들은 소식을 듣게된다. 의가사제대를 신청한 게 받아들여져 전역을 고작 일주일 남긴 시점이었다.


    # 월북 혐의자로 조사 받던 중 자살했다?

    군은 당시 GOP에서 근무하던 윤성 씨가 관물대에 북한의 삐라를 소지하고 있다가 발각돼 조사 받던 중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결과 발표 이후 하루 만에 화장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 황망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그가 시신으로 발견된 곳이 GOP가 아니라 당시 경기도 연천에 있던 ‘205보안부대’라는 점이다. 사망 5일 전 205보안부대로 끌려갔다는 그가, 부대 내 테니스장의 심판대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다.

    “첫 목격자라고 가서 손으로 붙잡고 매달려 보라는 거야.
    (이윤성과) 체격이 비슷했다고.
    매달려서 움직이니까 심판대가 넘어가는 거야.”
    - 당시 205보안부대원

    제작진은 윤성 씨 죽음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최초 목격자이자, 205보안부대 위병으로 근무했던 장진환(가명)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세 번의 설득 끝에 겨우 입을 연 그는 사망하기 며칠 전 다른 부대에서 온 낯선 병사가 부대 내 ‘심사실’이란 곳에서 생활하며 숙식까지 했던 걸로 기억했다. 그리고 5월 4일 새벽 그가 보이지 않아 탈영한 줄 알고 수색하던 중, 허리띠와 군화 끈으로 목을 맨 채 사망한 시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놀라운 건 자신이 심판대에 매달려봤을 때 발견 당시 사망 자세를 혼자 힘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 또 다른 대학생들의 죽음과 숨겨진 배후

    군의 발표와는 상반된 최초 목격자의 증언. 과연 윤성 씨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거나 그 죽음이 조작된 걸까? 만약 전역을 일주일 앞둔 윤성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이윤성 씨와 비슷하게 1982-1983년 갑작스럽게 입대하고 군 복무 중 사망했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학생들이 다섯 명 더 있었다. 찬란한 청춘들이 연쇄적으로 사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사한 이들 중 이윤성 씨를 포함한 여럿이 205보안부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뚜렷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망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강제징집을 당했다는 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군의 은밀한 공작(工作)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공작의 실체는 무엇이며, 무엇이 이윤성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걸까? 13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윤성 씨 죽음의 진실과 그 배후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 # 회장님으로 불린 남자

    광주광역시의 허름한 골목에 위치한 한 민속주점. 문어숙회나 족발이 맛있어 계절 맛집으로 소문 난 이곳에는, 양복을 입은 품격 있어 보이는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지역 경찰·검찰 관계자나 국회의원 비서관 등 여러 인사들을 이끌고 주점에 왔다는 남자는, 건설 관련 사업으로 지역에서 재력가로 통했다는 성 회장. 치안감 계급인 경찰청장과도 각별한 사이여서, 그와 가까이 지내면 승진할 수 있다는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전남과 광주 지역의 경찰 간부 몇 명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전·현직 경찰 5명이 구속되고 8명이 직위해제 되었는데, 성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주고받거나 성 회장의 지인이 받던 수사에 편의를 봐준 혐의였다. 심지어 치안감 계급인 전임 경찰청장과 검찰 수사관마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사건 브로커’임이 알려져 구속된 성 회장, 그를 둘러싼 소문은 사실이었던 걸까?


    # 치안감의 극단적 선택과 파문의 확산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 그러니까 운명하신 거지.
    인정을 하겠단 뜻이거든요.”
    - 전남·광주 지역 경찰 간부

    지난해 11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전남경찰청장을 역임한 김 전 치안감이 돌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인사 청탁의 명목으로 성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혐의로 입건된 지 하루 만이었다. 그의 죽음을 시작으로 몇몇 고위 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되며 수사 범위는 점차 확대되었다. 광주의 민속주점이나 골프장을 아지트 삼아 은밀하게 승진인사를 청탁하고, 지인의 사건 수사 무마에 대한 거래를 해왔다는 브로커 성 회장.

    어떻게 2020년대에 이런 무모한 인사 청탁과 사건 거래가 가능했던 걸까? 광주경찰청 고위 간부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인맥을 과시했던 성 회장은, 가상화폐 사기를 벌인 지인 탁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경찰 간부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인 탁 씨로부터 무려 1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걸로 추정되는 성 회장. 지인 탁 씨가 기소 중지되거나 구속영장이 번번이 기각된 이유는 그 돈과 관계있는 걸까?


    # 225개의 비밀 녹음파일, 성 회장의 정체는?

    “조사 가서 받아봐. 가면 잘 해줄 거야.
    영장을 못 칠 거야. 칠 수가 없어. 내가 그거 대비도 하고 있다.”
    - 성 회장 녹음파일 中

    제작진은 취재 도중 한 제보자로부터 외장하드를 받았는데, 그 안에 브로커 성 회장의 목소리가 녹음된 225개의 음성파일이 담겨있었다. 인사 청탁이나 탁 씨 사건의 수사 무마를 위해 접촉한 간부급 경찰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돈을 주고받은 비밀장소를 언급하기도 하는 성 회장. 전남·광주 지역을 휩쓴 스캔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회장님으로 알려진 성 씨의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1월 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문치영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 # 서이초 사건 2달 만에 발생한 또 다른 비극

    지난 7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서이초등학교 사건. 2년 차 스물넷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실 안 창고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면서, 전국 50만 중 30만 명의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선 바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2개월이 지난 9월,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언제나 바르고 다정하게 아이들을 가르쳐왔다는 20년 경력의 심 선생님. 서이초 박 선생님의 비극으로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던 시기, 심 선생님에게는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심 선생님이 눈물이 이렇게 그렁그렁 맺혀가지고
    ‘제가 아동학대를 했대요, 선생님들...’”
    - 심 선생님 동료 교사

    지난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은 심 선생님 반엔 유독 장난으로 보기 어려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가위를 들고 친구의 신체 가까이에 갖다 대거나, 친구들의 목을 조르거나 때리는 등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몇 명의 아이들. 심 선생님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지도를 해왔는데,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이 계속되더니 끝내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당한 것이다.


    # 비극의 시작, 뺨 사건과 학대 신고

    1학년 A가 쉬는 시간에 친구의 뺨을 때린 사건이 발생하자, A에게 사과하도록 설득했다는 심 선생님. A가 끝내 사과하지 않자, 선생님은 반 친구들에게 A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고, 끝내 지도할 수 없어 교장선생님에게 A의 지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A의 학부모가 학대를 당했다며 국민신문고에 공개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담임교사가 아이를 어떻게 혼낼까 하고,
    인민재판을 하듯 다른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물어봄.
    담임교사의 정서적 학대에 대한 조사를 원함.’
    - A 부모의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을 뿐’인데, 심 선생님이 A에게 소리를 지르고 다수의 아이들 앞에서 혼을 냈으며 인민재판식으로 모욕을 줬다고 주장한 학부모. 과연 뺨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런데 해당 학부모의 민원으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와 경찰 수사 끝에 심 선생님은 결국 아동학대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 선생님들을 지켜주세요

    신고를 당하고 11개월 후, 검찰로부터 교육 목적의 훈계였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심 선생님. 하지만 그녀는 줄곧 교실로 돌아갈 수 없었고, 결국 올해 9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교실과 아이들을 사랑했고 빨강머리 앤을 좋아해 힘든 일도 잘 털어냈다는 그녀는, 어떻게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수사까지 받게 된 걸까. 각종 기록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만나 진실을 추적해본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다른 아이의 돈 50원을 훔쳤습니다.
    학부모에게 알렸더니, ’선생님, 공감은 해주셨나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공감해주면 되지 왜 아이를 나쁘게만 얘기하느냐고‘
    -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사례 2077건 모음집’ 中

    한편, 서이초 사건 발생 후 66일 만에 교권 4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수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교권을 신장하겠다며 내세운 방법들은 악성 민원이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거리에 나섰던 교사들의 진짜 바람은 무엇이었을까?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3년 위기의 교실을 돌아보며, 누구의 교실도 아닌 모두의 교실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해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김아라

  • # 키다리 아저씨의 선행(善行)과 기행(奇行)

    봉사활동을 즐겨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도와 이웃들로부터 ‘키다리 아저씨’로 불렸다는 60대 김태석(가명) 씨. 2017년경 노모와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최미영(가명) 씨를 알게 된 그는, 미영 씨 가족에게도 헌신했다고 한다. 1년여 만에 미영 씨가 생계 문제로 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관계는 멀어졌지만, 미영 씨의 어머니와 자녀들을 그녀 대신 보살펴왔다고 한다. 거동이 힘든 할머니를 모시고 외출하기도 하고, 당시 초등학생인 박우진(가명) 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용돈도 주며 목욕도 시켜주었다는 김 씨.

    그러던 지난해 여름, 김 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7월 25일에는 친구에게 무언가 불길한 이야기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친구의 신고로 경찰과 119가 출동했는데, 김 씨는 낙동강 변 생태공원의 물가에서 발견되었다. 무사히 구조되긴 했지만, 물속으로 뛰어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김 씨. 정신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그곳에서도 몇 차례 자해를 하는 등 소동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성폭행했다?

    “동생이 사춘기라서 이상해진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이 일을 알게 됐을 때 퍼즐이 맞춰진 거죠.
    (김 씨가) 동생을 만나면 가족탕을 데려가서 그렇게 한다든지...”
    - 박우진(가명) 군의 누나

    알고 보니, 그 시기 우진 군의 누나가 김 씨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것이다. 한때 교제했던 미영 씨의 아들이자, 김 씨를 아빠처럼 따랐다는 당시 만 11살 우진 군을 김 씨가 2년 넘게 10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활달했던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말수가 줄어들자 이상하게 여겼다는 누나. 우연히 동생이 휴대전화로 이상한 내용을 검색한 걸 발견하고는 추궁하자, 김 씨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김 씨가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는 온천탕이나 무인모텔로 우진 군을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반면 김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들처럼 여겼던 우진 군을 목욕시켜주려고 가족탕을 찾았는데,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던 아이가 먼저 성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10차례나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우진 군이 먼저 모텔 등에 가자고 했다고 주장하는 김 씨. 실제로 김 씨와 나눴던 문자에는 우진 군이 먼저 ‘아저씨가 보고 싶다’며 ‘주말에 함께 놀러 가자’고 하는 내용도 확인됐다. 김 씨의 주장은 정말 사실인 걸까?


    # 키다리 아저씨를 둘러싼 진실공방, 그 결말은?

    “제가 또 아차 싶은 거예요. 엄마한테도 그랬나?
    제가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그랬대. 목욕탕 안에서 말고 침대에서 그랬대.”
    - 박우진(가명) 군의 어머니

    이어서 충격적인 소식이 또 들려왔다. 김 씨가 우진 군의 할머니를 목욕시켜 주러 온천탕에 데려갔다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노환으로 사망하기 전, 딸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는 우진 군의 할머니. 이에 대해 김 씨는 할머니를 목욕시키고 배변 활동을 도와줬을 뿐, 몹쓸 짓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대를 농락한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우진 군의 가족과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김 씨.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오랜 고민 끝에 우진 군이 제작진을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 청소년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우진 군. 만 11살부터 13살까지, 악몽으로 남아있다는 2년 동안의 시간 속에서 그가 마주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1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비밀이 공개된다.


    기 획 : 한재신 / 연 출 : 김재환 / 글,구성 : 신 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이수민

  • # 35년 동안 이름이 없던 여인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던 1988년 2월 14일 일요일 밸런타인데이. 이날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밀렌’에서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적한 마을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 담요와 침구에 싸인 여성의 변사체가 담겨있었다. 이미 부패가 진행된 사망자는 나체 상태로 전깃줄 같은 와이어에 발목이 묶여 있었다. 외상이나 성폭행 흔적은 없었고 약물 반응 결과도 음성이어서, 당시 경찰은 사망의 원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변사자는 누구이며, 누가 그녀를 살해한 걸까? 안타깝게도 당시 경찰은 변사자가 20대로 추정되고 검은색 머리카락에 윗니가 비뚤어졌다는 특징 외에 그녀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시신이 부패해 제대로 된 몽타주를 그릴 수 없었고, 시신 발견 장소에 목격자나 CCTV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인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기록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변사자는 자신의 이름 대신 신원미상의 여성을 뜻하는 ‘제인 도(Jane Doe)’와 지역 이름 ‘밀렌’이 합쳐진 ‘밀렌 제인 도’로 35년 동안 불려 왔다.


    # 35년 만에 극적으로 확인된 이름 ‘김정은’

    “기억이 탁 떠오르는 건 덧니. 어머, 소름이 쫙 끼치면서….
    순간 맞다! 정은이다!”
    - 미국 조지아주 하인스빌 교민

    그런데 지난 10월, DNA 감식 기술을 통해 변사자의 신원이 35년 만에 밝혀졌다. 1988년 당시 26세로,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던 한국인 여성 ‘김정은’ 씨였다. 실종됐던 김정은 씨를 찾던 가족이 2021년 한 비영리단체에 DNA를 등록해놓았는데, 시신과 함께 있던 증거물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1981년 스무 살의 나이에 경기도 평택에서 만난 미군과 결혼한 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는 김정은 씨. 그녀는 어쩌다 자신의 집에서 110km 남짓 떨어진 작은 도시 밀렌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걸까?

    김정은 씨는 결혼 2년 만에 이혼했다는데, 하인스빌에서 라운지 바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고 한다. 이웃 교민들은 당시 그녀가 급여가 더 좋은 뉴욕으로 갈 거라고 얘기했기에, 말도 없이 뉴욕으로 떠난 줄 알았지 이런 비극에 휘말렸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김정은 씨가 1988년 뉴욕에 거주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지어 시신이 발견된 밀렌이라는 도시는 한인 교민들에게도 생소한 곳이었고, 김정은 씨도 연고가 전혀 없던 지역이었다. 범인은 그녀를 왜 이곳에 유기한 걸까?


    # 시신과 함께 버려진 물건들로 범인을 추적하라

    시신이 담겨 있던 가방은 속칭 ‘더블백’으로 불리는 군인용 가방이었다.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의 군부대 인근에서 생산되던 이 커다란 가방을 이민 올 때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가방 지퍼에는 ‘KNK’라는 글씨가 새겨져있었고, 가방에 붙어있던 테이프에서는 갈색 섬유가 묻어있는 게 확인됐다. 그런데 지인들은 당시 김정은 씨가 살던 집에도 이런 군인용 가방이 있었고, 갈색 카펫이 깔려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그녀의 집에 드나들던 인물 중에 있는 걸까? 또 범인은 김정은 씨의 집 안에서 그녀를 살해하고 군인용 가방을 이용해 유기한 걸까?


    “정은이가 없어지고 나서는 안 나타났죠.
    소름이 끼치면서 생각나는 게 그 남자가 그랬구나!
    이거부터 딱 생각이 들더라고.”
    - 김정은 씨 지인


    지인들에 따르면, 김정은 씨는 룸메이트였던 의문의 남성 ‘마이클’과 결혼까지 약속했다는 미 육군 상병 ‘조’와 한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됐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김정은 씨가 사라진 뒤 실종신고도 하지 않고 사라져버렸다는 두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3주 동안의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35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김정은 씨 피살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또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시신을 유기한 가방을 복원해 단서를 찾고, 목격자들의 조각난 증언과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의 정체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신헌정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황윤진

  • # 사라진 아들과 날아든 고지서

    어렸을 때부터 유독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는 아이.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스무 살이 된, 부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는 백지원 군. 줄곧 특수반에서 공부하며 중등도 지적장애 진단받긴 했지만, 고3 때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특유의 성실함과 붙임성으로 예쁨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자립을 준비해가던 지원이가 돌연 지난해 10월 실종됐다. 매일 어머니와 통화를 할 정도로 다정했던 아이가 어느 날 외출한 후 돌아오지 않았고, 1년째 연락이 아예 끊겨버렸다.


    성인이 된 지원이가 그저 가출한 것일까? 그런데 올해 초부터 집으로 고지서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지원이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이 대출돼있었고, 연체된 이자만 160만 원에 달했다. 여기에 통신요금 500여 만 원, 휴대전화기 3대 할부금까지 총 1억1천만 원이 넘는 돈이 연체돼 있었다. 가족들은 지원이가 스스로 대출을 받을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범죄를 노린 이들에게 지원이가 납치를 당했거나 이용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 이상한 동행인 최 씨의 등장

    “영상통화를 했는데 ‘같이 있는 사람은 자기 친구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나오게 됐다’라고 하더라고요.”
    - 경찰 관계자


    지난해 10월 12일,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어렵게 백지원 군과 연락이 닿았다. 당시 지원이는 서울의 한 모텔에서 친구 최재훈(가명)과 함께 있다며 경찰과 영상통화를 했다고 한다. 경찰이 계속 찾을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며, 실종이 아닌 자발적 가출임을 주장했다는 지원이. 그런데 그로부터 1달 뒤 지원이 번호로는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최 씨도 번호를 바꿔 잠적해버렸다.


    지원이는 왜 갑자기 가족과 연락을 끊었던 걸까? 그런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원이와 함께 있던 최 씨는 나이만 동갑일 뿐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는 아니었고, 범죄와 관련된 이유로 수배 중인 인물이었다. 제작진이 최 씨의 가족을 만나 보니, 최 씨 또한 1년 전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경찰서로부터 최 씨가 전세대출 사기에 연루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가족들. 집으로 각종 대출 연체 고지서가 날아들고 있는 상황이 지원이와 같았다.


    # 수상한 목격자와 실종의 배후를 추적하라

    “안녕하세요, 지원이 어머님 되시죠?
    지금 아들이 다시 잡혀갔는데, 해결하려면 전화주세요.“
    - 양동민(가명)


    영상통화가 있었던 얼마 뒤, 한밤중에 지원이 어머니에게 낯선 번호로 한 통의 문자가 전송됐다. 급히 할 말이 있다고 연락해 온 의문의 인물 양 씨는 강원도 원주의 한 찜질방에 지원이와 함께 있다고 주장했다. 지원이를 붙잡아두었으니, 어머니에게 데리러 오라고 한 양 씨. 그런데 얼마 뒤 지원이가 사라졌다며 잠깐 사이 다른 남자들이 지원이를 데리고 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찜질방에서 지원이를 붙잡아뒀다는 목격자 양 씨는 누구이고, 지원이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또 다른 남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백지원 군 실종 전 세 달간의 휴대전화 금융 앱 접속 기록을 토대로 그의 이동 동선을 지리적으로 프로파일링 해본다. 이를 통해 대출사기에 연루된 걸로 보이는 백지원 군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고, 그의 곁을 맴도는 유령들의 정체를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은빈, 임지민 / 취재작가 : 이담, 박희주

  • # 신발만 놔둔 채 사라진 아내

    노후를 위해 포항의 끝자락 양포항으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열었다는 부부. 결혼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늘 함께 다녀 마을 사람들에게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2018년 1월 27일 오전, 남편 이정구(가명) 씨가 밤사이 아내가 사라졌다며 이웃들에게 다급한 소식을 전해왔다. 전날 밤 함께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뒷문이 열려 있고 아내 박민영(가명) 씨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출하는 아내를 목격했다는 이웃들도 나타나지 않자 아내를 직접 찾아 나섰다는 남편 이 씨. 그런데 그날 오후 가게에서 60m 떨어진 바닷가 앞에서 민영 씨의 신발이 발견되자, 평온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된다. 경찰은 민영 씨가 바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발이 놓여있던 부근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 열흘 만에 약 900m 떨어진 방파제 인근에서 민영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 부러진 목뼈와 5년간의 진실공방

    ”수의를 입히는 과정에서 고개가 아래로 떨구듯이 꺾여버리니까.
    아, 목뼈가 완전히 부러졌구나.“
    - 장례식장 관계자

    놀랍게도 민영 씨의 목은 5, 6번 뼈가 완전히 분리돼있었다. 교통사고나 다이빙 사고가 아니면 웬만한 외력으로는 분리되기 어렵다는 목뼈. 목 근육에 다량의 출혈이 발견되면서, 법의학자들은 그녀가 살아있을 때 강력한 외력이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상황에서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영 씨. 오른쪽 눈썹 위에 찢어진 상처까지 발견되면서, 누군가의 폭행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런데 실종 전날 밤 11시 8분경, 민영 씨가 남편이 때린다며 112에 신고했다가 곧바로 취소한 기록이 확인되면서 남편 이 씨가 용의자로 떠오르게 된다. 이 씨는 그날 밤 다툼은 있었지만 심하게 폭행하지 않았고, 아내를 유기했다는 증거도 없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폭행하는 과정에서 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는 드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법의학자들의 의견도 더해지면서, 진실공방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 사라진 찻상과 블랙박스 속 혼잣말

    경찰은 직접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남편 이 씨를 재수사한 검찰이 4년 만에 그를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심 법원은 이 씨에게 6년형을 선고했다. 전날까지 멀쩡했던 찻상이 다음날 부서진 채로 출입구 쪽에 놓여 있다가 이후 사라진 정황과 이불에 묻어있던 핏자국이 폭행의 간접증거로 인정된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사라졌다며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해 울먹거리던 중, 혼잣말이 기록된 차량 블랙박스도 유죄의 근거로 작용했다.

    ”아유, 큰일 났다. 진짜 답답하네...
    여기 어디가 째졌던 건가. 진짜 골치 아프네...“
    - 남편 이 씨의 블랙박스 음성

    아내를 찾느라 다급했던 상황에서 차가 고장 나 혼잣말을 했을 뿐, 결코 아내를 살해하고 유기한 적은 없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남편 이 씨.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며, 민영 씨는 왜 사망한 걸까. 11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해자의 인체조직 정보를 입력해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뼈 골절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외력의 정체를 추적한다. 또 ‘해류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초의 입수지점은 어디인지 검증하고, 시신이 열흘 만에 발견된 숨겨진 이유를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 #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

    2006년 4월 11일 아침 7시 24분, 112에 한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대전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던 남편이 평소 새벽 5시가 되면 귀가했는데, 아침이 되도록 연락도 되지 않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3분 후, 남편의 행방이 확인되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내는 경찰서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 사이 다른 신고전화가 112에 접수됐는데, 남편의 택시차량이 집에서 7km 떨어진 송촌동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소식. 택시 뒷좌석에서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이 찔리다니….
    사람이 어떻게 한 번만 찌르면 됐지, 그렇게 많이 찌르나….”
    - 피해자 김태수(가명) 씨의 아내

    김태수(사망 당시 56세) 씨의 차량은 송촌동의 인적 드문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는데, 덤프트럭에 택시 앞 범퍼 우측면을 들이받고 있었다. 신고자는 시동과 헤드라이트도 켜져 있어서 처음엔 교통사고가 난 건가 싶었는데, 뒷좌석에 사람이 웅크린 자세로 쓰러져있는 걸 보고 112에 알린 것이었다. 현장은 참혹했다. 차 안에 혈흔이 낭자했고, 수차례 흉기에 찔린 걸로 보이는 피해자는 참혹하게 사망해 있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아내와 밝은 얼굴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을 나섰던 태수 씨는 어쩌다 이곳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 강도 vs. 원한, 잔혹한 범인의 정체는?

    부검 결과 피해자는 몸에 28군데나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택시 안 미터기는 시신 발견 당시에도 켜져 있었는데, 이를 통해 새벽 4시27분경 마지막으로 탑승한 인물이 범인으로 추정됐다. 범인은 손님을 가장해 강도 목적으로 택시에 탑승했다가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택시 운전석에 있던 지갑과 피해자 안주머니에서 18만 원가량의 현금이 그대로 발견됐고, 유독 피해자 얼굴 쪽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집중돼 있었다. 그렇다면 피해자와 면식이 있고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택시에 동행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걸까?


    의문은 또 있었다. 발견 당시 택시는 우측면을 덤프트럭에 들이받고 있어 조수석이나 조수석 뒷자리는 아예 문을 열 수가 없는 상태였다. 운전석 뒷문도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서 태수 씨가 열어주지 않으면 승객은 내릴 수 없는 상태였는데, 태수 씨는 뒷좌석에서 기묘한 자세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게다가 혈흔은 뒷좌석에만 집중적으로 흩뿌려진 상황. 차량은 왜 덤프트럭에 들이받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피해자와 범인 사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마지막 단서, 3분 45초 운행기록의 비밀은?

    “보니까 한 16초 사이에 사람을 또 태웠네?
    그렇다면 그 전 손님 내리자마자 바로 탔다고 봐야지.”
    - 동료 택시기사

    결정적인 목격자나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범인의 정확한 탑승위치조차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송촌동 택시기사 피살사건. 그런데 미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피해자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은 총 16명이었다. 그리고 새벽 4시 27분 15번째 승객이 하차한 지 불과 16초 뒤에 탑승한 범인은, 3.4km를 달려 송촌동 외곽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걸로 확인됐다. 그날 15번째 승객은 범인을 목격하진 않았을까? 그리고 미터기에 남은 3분 45초의 마지막 기록을 추적하면, 범인이 승차한 위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터기의 초당 데이터를 분석해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16군데 예상 승차지점이 맞는지 검증해 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IT 융합연구소 도움을 받아 사건현장에서 역순으로 경로를 추정해 그날 피해자의 택시가 주행했을 지점을 과학적으로 복원해 본다. 또한 프로파일러 및 법의학자들과 함께 그날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여 17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엽기적인 돌 찍기로 알려진 여수 졸음쉼터 살인사건의 내막을 추적한다.


    # 차 안 두 남자의 이상한 상처

    지난 7월 29일 오전 11시 31분경, 전남 여수의 한 졸음쉼터에서 사람이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 안 조수석에 있던 남성은 이미 호흡이 정지돼 있었고, 사후강직도 진행된 상태였다. 차 안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는데, 사망자의 상태를 살피던 구급대원은 사망자의 바지에 오물 같은 액체가 양쪽에 묻어 있는 걸 발견했다. 바지를 걷어 보니 놀랍게도 액체의 정체는 진물. 사망자는 다리뼈가 보일 정도로 양쪽 허벅지가 괴사돼 있었다.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각한 허벅지 부상을 당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남성은 강호진(가명, 32세) 씨. 광대뼈와 갈비뼈가 노출될 정도의 저체중 상태로 발견된 그는, 생살이 썩어가는 아픔과 배고픔의 고통을 참다가 결국 숨진 걸까? 경찰은 강 씨가 차 안에서 오랜 시간 생활한 걸로 추정했고, 신고자이자 운전자였던 남성 오지훈(가명, 31세) 씨를 의심했다. 그런데 신고 당시에는 멀쩡해 보였던 오 씨 또한 확인해 보니 허벅지가 괴사돼 위중한 상태였다. 두 사람이 탄 차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엽기적인 벌칙, 잠들면 맞는다?

    “처음에 운전자가 그렇게 진술을 했어.
    내가 돌로 찍었고 사망자도 나를 찍었다 하고.
    서로 ‘끝장토론’ 하다가 죽은 거다.”
    - 수사관계자 -

    사건 초기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생긴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다투다 폭행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오 씨는 강 씨의 요구로 차 안에서 토론을 계속하기로 했는데, 토론 도중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찍는 벌칙을 주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한 달이나 이어진 끝장토론의 과정에서 자신 또한 강 씨로부터 허벅지에 여러 번 폭행을 당했다는 오 씨. 합의하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지만, 끝이 나지 않아 괴로웠는데, 그러던 도중 강 씨가 먼저 쓰러져 사망했다고 했다.

    성인 남성 둘이 잠도 자지 않고 생살이 썩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서로를 엽기적으로 폭행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 오 씨의 초기 진술은 정말 사실인 걸까? 사실이라면,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 찍기를 멈추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하지만 유일한 목격자인 오 씨 또한 다리근육 괴사 및 과다출혈로 심각한 상태였고, 사망하기 직전 단계에서 이송돼 한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사건의 발단과 두 사람 사이 진실이 미궁 속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


    # 휴대전화 속 수상한 흔적과 제3자의 등장

    지난 9월 말, 제작진은 여러 번의 응급수술로 의식을 되찾은 오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아픈 두 다리 때문에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그가 어렵게 털어놓은 얘기는 놀라웠다. 무엇보다 과거 알고 지냈던 강 씨와 갈등이 시작된 건 함께 게임을 하다 채무가 생겨서가 아니라는 오 씨. 지난해 11월 강 씨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는데, 강 씨가 쓰던 통장에서 오 씨 명의로 돈이 출금됐다는 것이다. 오 씨 본인은 돈을 출금한 적이 없는데 영문 모를 일이 벌어졌고, 이후 차 안에서의 감금과 같은 생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 xx 자냐? 조금이라도 자면 형이 처리할 테니 허벅지 집행해.
    풀 파워로 10대.’
    ‘총 채무 897,750,000. 벌금 1시간 반 잠듦, 1500대 집행’
    - 휴대전화 속 복구된 메모

    119에 신고한 후 누군가의 지시로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는 휴대전화를 제작진에게 건넨 오 씨. 제작진이 포렌식으로 되살린 휴대전화 속에는 충격적인 동영상과 음성 및 메모 파일이 남아있었다. 수수께끼의 인물은 오 씨에게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고, 허벅지 벌칙을 집행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인물은 누구이며, 휴대전화에서 언급된 ‘채무’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강 씨가 쓰던 계좌에서 돈을 빼가며 오 씨의 이름을 남긴 이는 누구였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홍서영

  • # 미국을 발칵 뒤집은 한인여성 피살사건

    미국 조지아주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도시 덜루스. 지난 9월 12일 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덜루스의 한 상가 주차장에 긴급 출동했는데, 이곳에 세워진 차량의 트렁크에서 충격적인 무언가가 발견됐다. 바로 빨간 담요에 싸인 여성의 시신. 놀랍게도 발견 당시 약 70파운드(31~32kg)의 깡마른 상태로 발견된 여성의 신원은, 2달 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초반의 김지현(가명) 씨. 그녀는 왜 머나먼 이국땅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경찰에 신고를 한 이는 차량의 주인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26살 케빈 현(가명)의 가족으로, 케빈 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차량을 살피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케빈 현을 용의자로 체포했는데,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5명의 용의자도 추가로 검거했다. 케빈 현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민우(가명) 등 6명이 피해자 김 씨를 감금해 굶주리게 하고 구타했으며, 살해 후 유기까지 했다는 혐의였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들 대부분이 20대라는 점, 한 명은 미성년자이고 한 명은 여성이라는 사실에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 비밀 집단 ‘그리스도의 군사들’, 그 정체는?

    “범행이 이루어진 장소는 (이민우의 집) 지하실인 걸로 추정되고,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했습니다.”
    - 미국 귀넷 카운티 경찰


    사건이 발생한 곳은 덜루스로부터 차로 20분 거리인 한적한 동네 로렌스빌에 위치한 이민우의 집. 미국 경찰은 집 차고 안쪽에 있는 지하실에서 가혹행위가 이루어졌으며, 6명의 용의자가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민들은 미국 경찰이 한인들에게 과도한 혐의를 씌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민우의 부모가 목사일 정도로 그저 기독교 신앙이 독실한 것일 뿐, 피해자를 학대하고 살해할 아이들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용의자 이민우의 아버지 이 목사 역시, 피해자 김 씨의 몸에 남은 굶주림과 폭행의 흔적은 피해자 스스로 행한 훈련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란 명칭은 특정 단체나 범죄조직이 아니라,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려던 아이들이 결성한 신앙공동체를 일컫는다는 것이다. 목사인 이 씨 부부는, 선교사를 꿈꾸던 김 씨가 미국으로 와 아이들의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뿐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훈련과 금식을 견뎌내지 못한 김 씨를 위해 죽까지 갖다 주고 말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 진실공방 속 진짜 용의자는 누구인가?

    “아들은 (김 씨가) 죽은 걸 모른다는 거죠. 시체를 어떻게 옮겼는지도 모르고.
    제가 아는 건 애들은 죽음과 관련이 없다.”
    - 용의자 이민우(가명)의 아버지 이 목사

    훈련과 금식기도를 하던 김 씨를 마지막에 보살피던 건 케빈 현일 뿐,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김 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이 목사. 제작진은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 9월 12일 상가 주차장 CCTV를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그날 오전 차 트렁크에 피해자의 시신을 싣고 나타난 케빈 현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목사의 주장대로 케빈 현은 피해자의 사망과 직접 관련돼 있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단독으로 시신을 유기하려고 했던 걸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사기관도 변호사 측도 제작진의 취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답답하던 상황에 2년 전 이 목사의 집에 머문 적 있다는 인물이 나타났다. 이 목사 부부와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제보자. 그가 들려줄 충격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제작진은 피해자 김 씨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결정적 메시지도 단독으로 입수했다. 21일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국 로렌스빌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 출 : 정재원 / 글,구성 :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신헌정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박소진

  • # 스무 살 꽃다운 청춘 스러지다지난 5월의 따사로운 봄날,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여성은 불과 20살의 선아(가명). 올해 2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아는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학원에서 조퇴를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학창시절 전교회장으로 뽑힐 만큼 책임감도 강했고,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다는 선아. 장래희망인 건축사를 꿈꾸며 열심히 재수학원 종일반에 다녔다는 스무 살 청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그날 학원에서 조퇴한 선아는 자신의 공부방 책상 위에 가방과 휴대전화를 올려뒀는데, 방 안에서 유서와 같은 죽음을 짐작할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휴대전화도 완전히 초기화되어 내용이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화목한 가정환경에 친구도 많았고, 성적을 비관하거나 재수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출한 적도 없었던 선아였기에 황망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그런데 장례식장을 찾은 선아의 두 친구가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망 당일 선아가 산부인과에 갔는데, 성병(性病)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스터디카페에서의 수상한 면접두 친구에 따르면, 사망하기 한 달 전쯤 선아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직을 희망하며 이력서를 올렸는데, 한 남성이 스터디카페 총무를 구한다며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카페 관리를 통해 용돈도 벌면서 공부도 할 수 있어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B스터디카페로 면접을 보러 갔다는 선아.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면접을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성병에 걸렸다는 것이다.“남자 두 명이 문을 막고 있었고,면접 본 사장이 갑자기 자기 입에 키스를 했다고….”- 선아 친구 인터뷰 中 -친구들에 따르면, 선아를 면접 본 남성은 자신이 여러 다른 가게를 운영한다며 선아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장소에 대해 선아가 남긴 단서라고는, 그곳에 철창과 철문이 있었고 방 안에는 소파와 침대가 있었다는 것뿐이다. 그곳에서 면접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다른 남성 2명이 문을 막고 있었다고 한다. 범행이 일어난 장소는 어디이고 선아를 데려가 성폭행을 한 남성은 대체 누구일까. 문을 막고 있었던 또 다른 남성 둘의 정체는 무엇이며, 세 남성은 어떤 관계인 걸까. # 베일 속 면접남, 짱구맨을 추적하라제작진은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직 이력서를 올렸다가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는지 찾아 나섰는데,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으니 B스터디카페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해온 한 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였는데, 선아 사례와 유사하게 제보자들에게 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며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른바 ‘짱구맨’이 B스터디카페에서 최소 6개월 동안 20대 초반 여성 200여 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짱구맨’이 찍힌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짱구맨’은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서 어떻게 이렇게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구직 이력서를 올렸을 뿐인 선아는 왜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걸까. 14일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에서는, 꽃다운 청춘 선아에게 일어난 그날의 비극을 추적하고, 아르바이트 면접을 빌미로 여성들을 착취한 ‘짱구맨’의 정체와 그 공범들을 파헤친다. 기 획 : 한재신 연 출 : 김재환 글/구성 : 신진주